작가노트
사각형의 평평한 캔버스에 화려한 색선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를 나는 환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환상은 사전에서 정의하는 바에 따르면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 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표작가로 알려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에세이 [환상과 예술창작]에서는 이와 반대로 “상상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아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능력” 이라고 말한다. 나에게 환상은 현실과 깊은 상관관계에 있다. 마르케스의 말처럼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지만, 현실의 중력이 커질수록 환상의 힘도 커지는 반발력과 같은 것이다. 작업은 “현실을 거슬러 올라가는 환상의 힘” 을 내포한다.
잠시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본다. 대학시절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 로마의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으로 착륙하기 전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며 공항근처를 선회한다. 그 당시 나의 눈에 들어온 로마의 풍경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으로, 선회하는 비행기의 경쾌한 흐름을 따라 하늘을 나는 ‘마법의 양탄자’ 를 탄 기분이었다. 낯선 여행자를 받아줄 낯선 도시를 향한 설레임이 가득한 흥분된 상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각박한 현실에 메여 옴짝달싹 할 수 없던 때 우연히 접한 구글 어스(google earth)는 새로운 작업의 동기가 되었다. 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니며 내가 가 보았던 곳과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은 “마법의 양탄자” 같은 과정이다. 위성지도는 실제 여행의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한 도구지도가 아니라 결핍된 욕망을 대상화한 마음의 여행지를 보여주는 그림지도의 역할을 한다. 그림 지도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세상 또는 환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의 여행’ 을 대신하는 ‘마음의 여행’ 을 떠나며 나는 현실과 환상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게 되었다. 위성지도로 바라보는 풍경은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파노라마식 풍경이 아닌 전지적 시점의 풍경이다. 나의 선택된 감각으로 편집된 “마술적 사실주의” 풍경이다. 작업은 실제 위성지도 이미지를 매핑 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 안에 버무려 넣은 서사(마술적 사실주의 소설)와 색채, 편집의 과정은 “마술적” 이라고 할 수 있다. 마술과 사실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항목을 회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들게 한다.
마술적 편집의 과정은 작품의 매체를 통해서 도드라진다. 나는 반짝이고 투명한 아크릴미디움을 물감과 섞어서 튜브에 넣고 짜는 표현 기법을 사용한다. 이것은 ‘마치 형형색색의 투명한 물감이 흘러내리는 듯하다.’ 이미지와 매체의 낯선 관계는 작품을 비현실적으로 만든다. 물감을 짜는 형식은 나의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현실과 환상을 오고 가는 유기적 연결고리의 역할을 한다. 하나의 선과 선이 얽히고 짜맞추어지기를 반복한다. 나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오늘도 환상 퍼즐 한 조각을 맞추러 떠난다.
Insta @l kyungjiyeon_artist
1999 중앙대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2003 중앙대 일반대학원 서양화학과 졸업
- 학위논문: 옵티컬 이미지를 이용한 회화적 표현 연구
개인전 (단체전은 브로슈어 참조)
2023 유체화된 풍경 [아트인그랑서울 기획초대], 서울
2023 매직카펫라이드 [ 잇다스페이스1], 후원 인천시, 인천문화재단,
2022 모습을 바꾸는 존재들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후원 인천시, 인천문화재단
2022 모습을 바꾸는 존재들 [갤러리 너트 AG7], 서울
2022 모습을 바꾸는 존재들 +제자리에서 떠나는 상상의 유목
[아트스페이스 라온숨 기획초대], 남양주
2020 portray magic2 – something [더라이브러리안산*퍼블릭 기획초대] , 안산
2019 portray magic2 – something [갤러리 탐 역삼 2호점] , 서울
2014 portray magic –제자리에서 떠나는 상상의 유목 [인천아트플랫폼] , 인천
2012 still life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갤러리 스페이스 봄 기획초대] , 서울
2010 Magical Landscape Ⅱ [ 갤러리 이레 기획 초대] , 파주
2010 Magical Landscape Ⅱ [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 후원 인천문화재단
2009 Magical Landscape [카페 Goghi 기획초대] , 서울
2008 Magical Landscape [ 드루 아트 스페이스 기획 초대] , 서울
2008 Magical Landscape [카페 Goghi 기획초대] ,서울
2006 magic eyeⅡ [ 갤러리 아카 서울 기획 초대] ,서울
2004 magic eye [아티누스 갤러리 기획 초대] , 서울
2002 선, 이중색과 겹침의 모아레(moire) [갤러리 보다] ,서울
수상
2007 중앙미술대전 올해의 선정 작가
공모사업선정
2023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공모 선정
2022 인천문화재단 예술표현활동 지원사업 선정
2010 인천문화재단 전시 지원 사업 공모 선정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2022, 2017,2016)
포스코, 대림건설, 기업은행,
한국 화이자 제약, 위즈돔 등 다수
작가노트
사각형의 평평한 캔버스에 화려한 색선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를 나는 환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환상은 사전에서 정의하는 바에 따르면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 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표작가로 알려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에세이 [환상과 예술창작]에서는 이와 반대로 “상상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아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능력” 이라고 말한다. 나에게 환상은 현실과 깊은 상관관계에 있다. 마르케스의 말처럼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지만, 현실의 중력이 커질수록 환상의 힘도 커지는 반발력과 같은 것이다. 작업은 “현실을 거슬러 올라가는 환상의 힘” 을 내포한다.
잠시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본다. 대학시절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 로마의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으로 착륙하기 전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며 공항근처를 선회한다. 그 당시 나의 눈에 들어온 로마의 풍경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으로, 선회하는 비행기의 경쾌한 흐름을 따라 하늘을 나는 ‘마법의 양탄자’ 를 탄 기분이었다. 낯선 여행자를 받아줄 낯선 도시를 향한 설레임이 가득한 흥분된 상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각박한 현실에 메여 옴짝달싹 할 수 없던 때 우연히 접한 구글 어스(google earth)는 새로운 작업의 동기가 되었다. 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니며 내가 가 보았던 곳과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은 “마법의 양탄자” 같은 과정이다. 위성지도는 실제 여행의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한 도구지도가 아니라 결핍된 욕망을 대상화한 마음의 여행지를 보여주는 그림지도의 역할을 한다. 그림 지도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세상 또는 환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의 여행’ 을 대신하는 ‘마음의 여행’ 을 떠나며 나는 현실과 환상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게 되었다. 위성지도로 바라보는 풍경은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파노라마식 풍경이 아닌 전지적 시점의 풍경이다. 나의 선택된 감각으로 편집된 “마술적 사실주의” 풍경이다. 작업은 실제 위성지도 이미지를 매핑 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 안에 버무려 넣은 서사(마술적 사실주의 소설)와 색채, 편집의 과정은 “마술적” 이라고 할 수 있다. 마술과 사실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항목을 회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들게 한다.
마술적 편집의 과정은 작품의 매체를 통해서 도드라진다. 나는 반짝이고 투명한 아크릴미디움을 물감과 섞어서 튜브에 넣고 짜는 표현 기법을 사용한다. 이것은 ‘마치 형형색색의 투명한 물감이 흘러내리는 듯하다.’ 이미지와 매체의 낯선 관계는 작품을 비현실적으로 만든다. 물감을 짜는 형식은 나의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현실과 환상을 오고 가는 유기적 연결고리의 역할을 한다. 하나의 선과 선이 얽히고 짜맞추어지기를 반복한다. 나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오늘도 환상 퍼즐 한 조각을 맞추러 떠난다.
Insta @l kyungjiyeon_artist
1999 중앙대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2003 중앙대 일반대학원 서양화학과 졸업
- 학위논문: 옵티컬 이미지를 이용한 회화적 표현 연구
개인전 (단체전은 브로슈어 참조)
2023 유체화된 풍경 [아트인그랑서울 기획초대], 서울
2023 매직카펫라이드 [ 잇다스페이스1], 후원 인천시, 인천문화재단,
2022 모습을 바꾸는 존재들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후원 인천시, 인천문화재단
2022 모습을 바꾸는 존재들 [갤러리 너트 AG7], 서울
2022 모습을 바꾸는 존재들 +제자리에서 떠나는 상상의 유목
[아트스페이스 라온숨 기획초대], 남양주
2020 portray magic2 – something [더라이브러리안산*퍼블릭 기획초대] , 안산
2019 portray magic2 – something [갤러리 탐 역삼 2호점] , 서울
2014 portray magic –제자리에서 떠나는 상상의 유목 [인천아트플랫폼] , 인천
2012 still life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갤러리 스페이스 봄 기획초대] , 서울
2010 Magical Landscape Ⅱ [ 갤러리 이레 기획 초대] , 파주
2010 Magical Landscape Ⅱ [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 후원 인천문화재단
2009 Magical Landscape [카페 Goghi 기획초대] , 서울
2008 Magical Landscape [ 드루 아트 스페이스 기획 초대] , 서울
2008 Magical Landscape [카페 Goghi 기획초대] ,서울
2006 magic eyeⅡ [ 갤러리 아카 서울 기획 초대] ,서울
2004 magic eye [아티누스 갤러리 기획 초대] , 서울
2002 선, 이중색과 겹침의 모아레(moire) [갤러리 보다] ,서울
수상
2007 중앙미술대전 올해의 선정 작가
공모사업선정
2023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공모 선정
2022 인천문화재단 예술표현활동 지원사업 선정
2010 인천문화재단 전시 지원 사업 공모 선정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2022, 2017,2016)
포스코, 대림건설, 기업은행,
한국 화이자 제약, 위즈돔 등 다수